막대사탕 한 봉지로 해상조난 견뎌낸 뉴질랜드 여성

      2019.11.04 17:52   수정 : 2019.11.04 1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 여성이 작은 보트에서 막대 사탕 한 봉지만 먹으며 버티다 40시간 만에 구조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리스 에게해에서 조난된 뉴질랜드 국적 쿠실라 스테인(45)씨가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쿠실라와 그녀의 일행은 터키 남부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요트 항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쿠실라는 쇼핑을 다녀오겠다며 일인용 소형보트를 타고 그리스의 작은 섬에 홀로 들렀다.

이후 쿠실라는 일행에게 “곧 돌아가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요트에 있던 일행은 쿠실라가 조금 더 섬을 둘러보다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 5시에 일어났는데도 쿠실라가 보이지 않자 일행은 일이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쿠실라와 연락이 끊긴 지 12시간 만이었다.

당시 쿠실라는 노를 물 속에 빠뜨린 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쿠실라의 주머니에는 뜨거운 열기에 녹아버린 막대사탕 한 줌만이 들어있었다.

쿠실라는 사탕으로 당분을 보충했고 기온이 떨어진 밤에는 봉투로 몸을 감싸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또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젖은 양말을 벗어 건조시키기도 했다.

그리스 수색당국은 구조정 6척과 헬기, 수상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 작전에 나섰고 실종 37~40 시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쿠실라는 실종된 섬에서부터 남쪽으로 22해리(약 4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쿠실라의 어머니는 “쿠실라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라며 “쿠실라는 과거 해양 생존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경험이 쿠실라를 살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상조난 #막대사탕 #구조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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