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듀 조작의혹' 담당 PD 등 10명 검찰 송치...추가 조작 정황(종합)
2019.11.14 13:44
수정 : 2019.11.14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던 안모 PD와 김모 CP 등 1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경찰은 안 PD 등이 조작을 인정한 프로듀스 101 시즌 3·4 뿐만 아니라 시즌 1·2까지 전 시즌에 걸친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안PD 등 10명 검찰 송치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과 관련 구속된 안 PD 등 2명을 업무방해 또는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연예 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과 접대를 받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구속됐다.
안 PD는 이날 오전 8시 9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안 PD 등 2명 외에 제작진 및 기획사 관계자 8명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중 기획사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향후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의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현재까지 안 PD와 김 CP를 포함해 10여명을 입건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CJ ENM 엠넷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신모 부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신 부사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듀스 전 시즌 조작정황 포착
특히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3·4 뿐만 아니라 시즌 1·2에서도 조작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 2 방송 당시 방송에 나간 투표 내용과 시청자 투표 데이터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 PD 등은 시즌 3과 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에 대한 순위 투표 조작만을 인정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대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라면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프로듀스 X 101 생방송 마지막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확대됐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프로듀스 101 전 시즌과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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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