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은행권, '사내벤처제' 바람
2019.11.26 18:08
수정 : 2019.11.28 11:15기사원문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사내벤처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통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및 지원, 오픈 파이낸셜 전략으로 금융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해 왔던 우리금융은, 이번 그룹 사내벤처 제도 도입으로 조직혁신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사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율적 추진, 정당한 보상을 보장함으로써,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은행은 사내벤처 '드림셀'을 운영하며 다른 은행 대비 비용이 10분의 1 가량 적은 모바일 대기표 '스마트허브'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라즈베리파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마트허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전국 840여개 우리은행 지점 대기 고객 인원과 예상 대기 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 환경 조성과 창의·혁신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6년 도입한 사내벤처 제도를 2017년부터 에스파크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에스파크는 '신(S)한은행 직원들의 자유로운 상상공원(PARK)'이라는 의미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외부동산 투자 컨설팅 플랫폼 구축,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자금세탁방지 관련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등의 아이디어가 채택돼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에스파크의 아이디어 제안은 2016년 약 500개에서 지난해 900개 가까이 급증했고, 실제 사업화가 돼 출시된 상품들은 적지 않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성장 커뮤니티인 사내벤처 'EXA'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3개월 마다 새로운 기수를 모집해 북리뷰를 작성하고, TED 형식의 개인발표 및 EXMBA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혁신금융도 이뤄나가겠다는 목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