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보고 '심쿵'한 곰, 나무 위로 줄행랑.. 5일 만에 내려와
파이낸셜뉴스
2019.11.29 17:11
수정 : 2019.11.29 17:11기사원문
야생 곰, 철창 속 호랑이에 놀라 '심쿵'

[파이낸셜뉴스] 철창 안의 호랑이를 보고 놀란 야생 흑곰이 나무 위로 도망갔다 5일 만에 내려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플로리다의 한 야생동물 보호 시설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전했다.
처음 곰을 발견한 직원은 “곰이 호랑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시설 근처에 왔다가 호랑이를 보고 놀라 도망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직원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곰은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 위의 곰의 몸무게는 약 23kg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철창 안에 있던 호랑이들은 각각 180kg, 135kg 등 곰에 비해 6~7배 가량 큰 몸집을 지니고 있었다.
호랑이의 위엄에 놀란 곰은 쉽사리 나무를 내려오지 못했다. 곰의 상태가 걱정된 직원들은 우리 안 호랑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곰이 나무를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호랑이가 사라진 뒤에도 나무 위에 피해있던 곰은 5일이 지나서야 나무를 내려와 자신이 살던 곳으로 유유히 돌아갔다.
한 보호단체 직원은 지역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곰이 우리 속의 호랑이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보여주길 진심으로 기도했다”라며 “추수감사절의 기적 같다. 곰은 많이 지쳐보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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