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사업다각화… 지역스타기업 우뚝"

      2020.01.29 18:46   수정 : 2020.01.29 18:46기사원문
【 광주=황태종기자】장거리 로켓이나 항공기에 쓰이는 관성항법장치(RLG) 핵심부품과 레이저 및 초정밀 광학부품을 생산하는 ㈜옵토닉스의 이용범 회장은 지난해 기업가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대 기업 선정을 비롯해 광주광역시 지역스타기업 지정, 2019 한국산업단지의 날 대통령 표창, 제7회 광주상공대상 기술혁신부문 대상을 연거푸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회장은 연이은 수상에 대해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 즉 현실에 안주해 망하는 기업은 있어도 기업이 속한 산업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소신에 따라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먹거리를 준비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먹거리 준비

우리나라 광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옵토닉스는 초연마 표면가공, 초저손실 고내구성 코팅, 초정밀 치수제어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핵심공정을 클린룸(Class 10~10000)에서 작업함으로서 우수한 품질과 재현성을 확보했으며, ISO9001(품질), ISO14001(환경) 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매일 아침 조회가 끝난 무렵 '우리 회사 좋은 회사'라는 구호를 외치며 세계 최고의 레이저 광학 시스템 전문기업, 회사 구성원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회사를 목표로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이 회장은 "함께 일하는 인력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국내 유일의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다"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 보다 급여가 많은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모두가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랑하고 싶은 회사 목표

이 회장은 '임직원이 자랑하고 싶은 회사, 지역사회가 자랑하고 싶은 회사, 우리나라가 자랑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간 부단한 노력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옵토닉스를 작지만 강한 회사로 키워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2017년),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2018년),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선정(2018년), 한국기업데이터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2018년), 과학기술정통부 첨단기술기업 지정(2018년) 등은 그 노력의 결실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8년 공장자동화 전문회사인 ㈜프로텍을 설립해 제조업에 입문했다. 프로텍은 대기업 협력사로 성장해 국내 공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공장 업무까지 도맡아 수행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광주광역시에서 광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히자 이 회장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04년 옵토닉스를 창설했다.

옵토닉스는 사업초기 구면·비구면 글라스 렌즈, CCTV 및 휴대폰용 렌즈 등을 생산하는 광학용품 제조에 주력했다. 당시 휴대폰 제조업체간 카메라 화소수 경쟁과 CCTV이용 활성화로 사업은 빠른 시간내에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렌즈시장에 진입하면서 지속적인 단가 인하 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이 회장은 선진국형 사업모델로 발전하지 않으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활로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기술개발·활로 개척으로 사업 지속

옵토닉스는 2009년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저 부품 제조기술을 국내 대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이듬해 회사에 레이저사업부를 신설, 초정밀 레이저 광학부품 분야로 타겟시장을 전환했다. 이후 군수용 레이저 광학부품 생산 및 레이저모듈에 대한 특허출원으로 성장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저 부품 제조기술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모회사격인 프로텍은 협력사인 대기업의 몰락과 함께 사업이 크게 위축됐지만, 옵토닉스가 번창하면서 이 회장의 신바람나는 회사경영은 계속되고 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야만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며 "옵토닉스는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장기요양산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장은 '1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구상이 1조원 가치의 사업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제안서 작성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해오면서 무엇보다 어르신 장기요양산업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장비 시장을 선점해 회사 미래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0년 전 레이저사업부를 신설해 미래를 대비했듯이 라이프케어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박사급 연구인력 3명을 채용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남대 교수 등 관련 분야 연구자와 협력해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과 어르신들의 낙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환자 이동 중 휠체어로 변환이 가능한 침대를 개발해 오는 7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2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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