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 강 교회, 소금물 소독·무증상 전파 등 '슈퍼감염 공포'(종합)

      2020.03.16 16:31   수정 : 2020.03.16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 양지동에 위치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16일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에 따른 지역 전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40명의 신도들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분포돼 있는 데다, 일부 확진자들이 무증상 중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추가 전파도 예상된다.

또 경기도 역학조사 결과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예배시간 소금물이 담긴 분무기를 이용해 입안을 소독하는 등 잘못된 정보를 활용해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15일 새벽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확진자 40명 가운데 34명은 성남시 거주자이며 나머지 6명은 서울 송파구 1명, 서울 노원구 1명, 부천시 2명, 인천 계양구 2명 등이다.

이번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 사례는 구로 콜센터에 이은 수도권 두 번째 집단 감염으로, 추가 확진에 따른 지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들 가운데 일부 확진자가 무증상 상태로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아, 무증상 지역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성남시 보건소 관계자는 "앞서 검사를 진행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도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은혜의강 교회 내 확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성남시에서는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의 경우 일상 생활 과정에서 지역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은혜의 강 교회 신도 확진자인 71세 여성과 이웃에 살며 밀접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백현동에 사는 7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신도들이 예배 시간 소금물을 담은 분무기로 입안을 소독하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추가 확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 등 6팀 28명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성남시 합동 특별역학조사반을 운영해 수퍼전파자 등 감염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현재까지 전체 135명의 신도 가운데 106명의 신도가 검사를 완료했고, 29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를 완료한 106명 중에서는 확진자 40명과 재검사 8명, 음성 58명 등의 판정이 나왔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했으며,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교회는 기독교 연합회 소속이 아닌 한국 독립교회 선교단체 소속이다.

은 시장은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이나 가족들 중 이상 증세가 있으신 분들은 빠른 시일 내 자진해서 진료받기를 부탁드린다"며 "종교시설에서의 예배 등 집단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
이는 신항의 자유 탄압이 아닌 공동체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