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무소속 출마자 영구제명' 외치자 뼈 때린 이준석 "죄송한데.."

      2020.03.17 08:12   수정 : 2020.03.17 09:36기사원문
20대 총선 당시 공천 컷오프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016년 3월 15일 세종시 한 카페에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자신의 차에 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미래통합당 노원병 후보가 "4년 전 무소속 출마 기억을 잊으셨는지"라며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영구 OUT을 외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픈 구석을 건드렸다.

이해찬, '문희상 子' 문석균 등 총선구도 흔들자 "무소속 출마시 영구 제명"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총선 구도를 흔들자 "출마 준비를 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엔 영구제명할 것"이라며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말과 관련해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영구제명에 대한 (구체적인) 당헌·당규를 찾아보겠다"며 "(만약) 당규에 없다면 보완할 것이다"고 보충설명했다.

이 대표가 극단적 표현까지 동원하게 된 것은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 민주당이 청년영입인재로 공천한 소방관 오영환 후보를 위협함에 따른 조치다.
여기에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3선의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의 무소속 출마선언도 영향을 미쳤다.

◇ 4년전 김종인의 칼날에 잘린 이해찬, 무소속으로 7선 성공뒤 복당

이준석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의 말을 전한 뒤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다"며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요"라고 비꼬았다.

이해찬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차 공천심사때 당시 '하위 50% 중진 의원(3선이상)'에 들어 컷오프됐다.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돌았으며 이 대표는 그해 3월 15일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내가 컷오프당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격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해찬 탈락 소식에 정가에선 1988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인 후유증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당시 평민당 후보로 나섰던 이해찬 대표가 민정당 후보였던 김 비대위원장을 꺾고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이 대표는 관악을에서 5선을 한 뒤 2012년 19대 국회 들어 세종으로 옮겨 6선 고지를 밟았다.


20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이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 득표율 43.72%로 민주당 문홍수 후보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박종순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7선 의원이 됐다. 이 대표는 탈당 200일만인 2016년 9월 30일 민주당으로 돌아와 친노친문 좌장으로 문재인 정권 핵심을 이뤘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이준석 후보는 이 대표가 누굴 나무랄 처지가 못된다는 뜻에서 4년전 일을 끄집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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