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판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유람선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2020.03.25 16:46   수정 : 2020.03.25 16:46기사원문

호주에서도 여객선을 이용했던 승객들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들이 격리없이 자유롭게 귀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크루즈선 업체와 호주 정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9일 예정보다 앞당겨 11일만에 시드니에 정박한 루비프린세스호에는 증상이 안보이는 코로나19 감염자 20여명이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기침을 하거나 숨이 거칠었는데도 2700여명 전원이 배에서 내려 국내외로 귀가했다는 것이다.

그후 승객 130여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고 1명이 사망하는등 단일 코로나19 발원지로는 호주 최대로 드러나자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크루즈선 업체와 호주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당시 승객들의 불만도 커 런던으로 귀가한 맥캐퍼티 부부는 아무도 여객선내 의심 증세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며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위험 사실을 알았다고 격분했다.

호주에서 런던으로 이동하는 동안 두개 항공편을 이용한 이 부부는 자신들이 만석인 기내에서 바이러스를 혹시나 옮겼을까 걱정됐다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판정을 받은 한 시드니 시민은 선내에서 의심 증세를 보인 다른 승객을 봤으나 여객선측에서는 이를 알고도 아무런 주의를 내리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 노부부는 시드니에 접근할 무렵 자신들이 코로나19 증상이 보였으나 여객선측에서 승객들에게 거리를 두라는 지시도 없었으며 평소처럼 선내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식사, 춤, 쇼관람, 일광욕은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여객선은 뉴질랜드 정박이 허가되지 않자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11일만에 시드니에 정박했다. 한 호주 일간지는 지난 21일자 보도에서 크루즈선이 호주에 도착하기전에 승객 158명이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당국은 승객 20여명이 몸이 좋지 않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70대 여성이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다른 승객들에게는 이 사실이 통보되지 않았으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인근 번화가에 내린 이들은 자유롭게 귀가를 위해 공항이나 근교로 이동했다. 5일전 호주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라는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루비프린세스 승객들은 하선때 체온 측정 등 검사가 없었으며 승객의 3분의 1인 외국인들은 자유롭게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당국은 여객선이 뉴질랜드만 거친 것으로 인해 위험이 낮다고 판단하고 하선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박 다음달 승객2명과 승무원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뒤늦게 모든 승객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번 루비프린세스 집단 감염으로 인해 지난 2월 일본 앞바다에 거의 한달을 머무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선내에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은 다이아먼드프린세스에 이어 크루즈선을 운영하고 있는 프린세스크루즈는 연달은 실책으로 오명을 낳게 됐다.
당시 다이아먼드프린세스 승객 중 6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BC는 호주의 연방과 주정부가 이번 루비프린세스 집단 감염을 놓고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사우스웨일스 보건장관 브래드 해저드는 지난 21일 자신들이 여객선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부인했으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3일 이번 확산은 주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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