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초대형방사포' 발사관..北, 기만전술?
2020.03.30 14:03
수정 : 2020.03.30 14:06기사원문
30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3일에 공개한 사진하고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당시 공개했던 무기체계의 사진하고는 다르게 발사된 비행특성을 분석했을 때 실제 발사가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로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6개의 발사관이 달려있고 이동식발사대(TEL)의 형태도 다르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해 11월 29일의 사진에는 4개의 발사관과 8개의 차륜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해 시험사격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한 사진에도 발사관은 4개, 차륜은 8개다.
합참이 언급한 대구경 조종방사포는 북한이 발사관을 모자이크 처리해 정확한 형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궤도형 차륜은 이날 공개된 사진과 동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는 실제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에 처음으로 쐈다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현재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이후 7차례에 걸쳐 시험발사하며 실전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신무기 4종 중 가장 많은 시험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발사가격이 20여초에 머물고 있어 실전투입까지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상적으로 방사포 유형의 무기를 운용할 때는 연발사격 능력을 5~10초 정도로 잡는다"면서 "북한이 향후 실전화를 위한 발사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대선국면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받아 북한으로서는 무기개발의 최적의 기회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