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났다'…유상범은 누구?

      2020.04.21 09:06   수정 : 2020.04.21 10:10기사원문
유상범 미래통합당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후보가 지난 15일 강원 영월군 선거사무실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유상범 당선인 가족 © News1


유상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 오른쪽)와 같은 당 소속 김선교 후보(경기 여주·양평 선거구)가 지난 6일 강원 홍천군 남면 농협에서 용문~홍천 철도 공약 공동 추진 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지난 11일 유상범 미래통합당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홍천군 북방면 옛 강원인력개발원 정문에서 개최한 ‘강원도립대 홍천캠퍼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상범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2020.4.12/뉴스1 © News1


지난 15일 유상범 미래통합당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후보가 영월군 선거사무실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홍천·횡성·영월·평창=뉴스1) 박하림 기자 = 개천에서 용 났다.


제21대 총선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서 전직 검사장과 지방경찰청장의 한판 승부로 주목을 끈 ‘검경 대전’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의 일대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영월 중앙통 쌀집 4남1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난 영월 ‘토박이’로, 영화 ‘친구’의 주연배우 유오성의 친형이다.

그는 학창시절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한 이후 2017년 7월까지 25년간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성공기의 배경엔 남달랐던 교육열을 가진 그의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모두 서울로 유학을 보내고 한 달에 한두 번은 밤기차로 상경해 용돈과 반찬 등을 가져다주고는 그날 밤 기차를 타고 다시 내려가는 일상을 반복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재직 시절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를 지휘한 그는 이듬해인 2015년 2월 ‘검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같은 해 12월 창원지검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출범하자 승승장구였던 그의 검사 인생도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그가 지휘한 수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정개입 의혹이 아닌 문건 유출 자체에 집중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17년 6월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데 이어 두 달도 안 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연거푸 좌천성 인사를 겪자 사의를 표했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2월10일 자신의 고향인 영월에서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당시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했을 수 있으나 부끄러움 없는 수사였다”며 “극단적인 편 가르기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시장경제질서를 망가뜨리는 현 정부에 나라를 맡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예비후보 시절 선거구 획정 전인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공천 경쟁에서 동향 출신 3선 군수인 박선규 전 영월군수를 제쳤고,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로 획정 후에는 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과의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둬 본선에 진출한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회 입성 성공…어떤 약속 지킬 것인가?

강골 검사답게 ‘공수처 법 개정’을 공약으로 꺼내든 점을 주목할 만하다.

유 당선인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고 경찰이 통제받지 않고 수사하도록 하는 수사권 조정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검사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 등 각종 제도적 보완을 통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권 비대화 해소를 위해선 자치경찰제도입, 행정경찰의 수사경찰 장악방지를 위한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의 분리제도 등을 함께 추진해야 국민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후보들의 제1순위 공약으로 치열한 공방을 펼쳤던 ‘홍천-용문 철도’ 사업도 30년 숙원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당선인과 같은 당 소속 김선교 당선인(경기 여주·양평 선거구)이 이번 선거에서 완승을 하면서 해당 공약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6일 유상범 후보는 홍천군 남면 농협대회의실에서 김선교 후보와 홍천-용문 철도 유치 공동업무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밖에도 유 당선인은 횡성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홍천-춘천 동서고속도로 5호선 확장, 강원도립대캠퍼스 홍천유치, 상수원보호구역해제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약들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망과 접근성의 확충·개선을 강조했다.

적극적인 SOC 확충과 여러 가지 해결방안들로 ‘경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를 적극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당선인은 48.59%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후보(38.40%)를 10.19%P 차이로 압승하며 가슴에 금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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