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모든 스마트폰에 '코로나 동선 추적 서비스', 사생활 침해 우려는?
2020.04.21 14:37
수정 : 2020.04.21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 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다음달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아이폰 OS인 IOS에 코로나환자 동선 추적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5월중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만들고 향후 이를 OS 기본 기능에 넣는 것도 검토중이다.
코로나환자 추적 서비스는 블루투스 기반으로 작동된다. 정부승인 의료기관 등이 배포하는 앱과 연동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으면 앱을 통해 의료당국에 즉각 보고할 수 있다. 이 확진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등 접촉한 사람이 있으면 이 역시 알림 또는 정보 보고가 뜨게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전세계에서 90% 이상이다. 이 서비스가 널리 퍼지면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 의료기관들은 확진자의 동선 추적하는데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다. 국내의 경우 폐쇄회로TV(CCTV)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결제 내역, 교통카드, 스마트폰 GPS 등을 근거로 동선을 파악한다. 이를 담당자가 일일이 정보 요청해 취합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선 자가격리자가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 정부가 ‘전자손목밴드(안심밴드)’를 적용키로 한 바 있다. 위치추적장치를 단 밴드를 손목에 부착해 자가격리자의 외부활동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시도다. 자가격리자가 5만명까지 급증한 상황이다. 정부는 격리장소를 무단이탈하거나 담당공무원 확인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 등에 한해 손목밴드를 권할 예정이다.
구글과 애플의 코로나확진 서비스가 스마트폰에 탑재 되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거나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가 양날의 칼로 꼽힌다. 개인정보 우려를 인식해 구글과 애플은 이 서비스를 ‘옵트 인(opt in)’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정보제공에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서만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의미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