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어버이, 총격 받고 서거"…김일성 사망說 '안기부 보고서' 공개

      2020.05.02 08:40   수정 : 2020.05.02 0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일성 어버이가 열차를 타고 가다가 총격을 받고 서거하셨다."

198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일성 사망설과 관련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 그간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북한의 휴전선 대남방송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김일성 사망설은, 1986년 11월 17일 김일성이 암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그가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바람에 세계적인 오보로 기록된 사건이다.

그의 손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면서 당시 논란이 다시 주목받았다.


해당 문서는 1986년 11월 17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올라온 안기부 보고서다. 이 날은 김일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호외 보도가 나온 날이다.

보고서 제목은 '김일성 사망설에 대한 분석 및 대비책'. 국내외 첩보, 후전선 징후, 분석, 대응방안 등이 담겨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록원이 공개기록물로 분류한 문서 중 하나다.

당시 전두환 정부가 김일성 '사망설'을 공식 발표한 근거로 삼았던 '북한의 휴전선 대남 방송' 내용이 시간대별로 정리돼있다.


-11.16 20:00 아25사510지피
김일성 어버이가 열차를 타고 가다가 총격을 받고 서거하셨다

-11.17 01:00 아21사21초소
김일성 원수 사망

-11.17 06:00 아5사단
김일성 수령은 서거하셨다. 돌아가실적에 말씀하시기를 노동당은 무너질 수 없으며 의지해야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등 김일성 업적 방송

1986년 당시, 대남 방송을 통해 김일성 사망이 전해졌다는 내용은 국방부 대변인 발표와 언론 보도로만 전해졌다. 정부의 공식 문서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휴전선 병사들이 대남 선전용 방송을 잘못 들은 것인지, 북한이 심리전을 펼친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 문서에는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여러번 등장한다. '열차 총격' 등 구체적인 정황도 담겼다. 병사들이 잘못 들었을 가능성 보다는 실제 북한이 심리전을 벌였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당 보고서가 그 당시 실제 벌어졌던 일을 밝혀줄 단서가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하 원문>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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