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한 X세대의 비극 'X의 비극',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첫 초청작
2020.05.07 09:12
수정 : 2020.05.07 09: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립극단은 5월 11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2020년 첫 낭독회 ‘X의 비극’(작 이유진)을 시작으로 올해의 ‘희곡우체통’ 사업을 개시한다.
‘희곡우체통’은 2018년에 신설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로, 익명 투고를 기본으로 하며, 초대작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을 개최해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이 중 발전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작가와 계약하고 국립극단 무대에 올린다.
2018년 초대작 중 ‘고독한 목욕’(작 안정민, 연출 서지혜)이 2019년에 정식 공연화 된 바 있으며, 올해는 2019년 초대작 중 ‘사랑의 변주곡(가제)’이 12월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올해부터는 작가와 협의해 희곡집을 발간한다. 희곡집은 출판사 ‘걷는사람’과 공동 제작한다. 2018, 2019년 낭독회 작품들은 올해 안에 각각 희곡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올해 낭독회에 초대된 작품들은 내년에 발간된다.
올해 첫 번째 낭독회 ‘X의 비극’은 작년 12월에 접수해 올 3월 초대가 결정된 희곡으로, 탈진한 X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희곡우체통 ‘우체국장’ 김명화는 “작가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가식이나 포장을 걷어낸 촌철살인의 대사가 묵은 체증을 뚫어주듯 속 시원하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X의 비극’을 쓴 이유진 작가는 “예전부터 X세대가 느끼는 비극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데, 한때 빠릿빠릿했던 나는 갈수록 느릿느릿 늙어만 가고, 이런 세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위기감이 들었다. 이런 공포와 슬픔이 비단 특정 세대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누군가를 포함할 미지수X를 앞에 두고, 그 누군가의 비극을 그려봤다”고 작의를 전했다.
낭독회 ‘X의 비극’ 티켓은 선착순 무료 예약제이며, 6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신청받고 있다. 좌석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