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새겨진 미륵불 미소가 우리를 위로하네
파이낸셜뉴스
2020.05.07 16:17
수정 : 2020.05.07 16:17기사원문
야외전시장 있어 더 좋은 우리옛돌박물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다. 1795년, 조선 22대 임금 정조 또한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수원화성 행차는 정조 대왕에게 행행(幸行)으로 명명될 만큼 '행복한 행차'였다. 그리고 이 행행 길에 의미를 더해준 건 '소나무'였다. 누구보다도 효심이 깊었던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수원으로 가며 소나무 가득한, 지지대고개에 자주 올랐다. 그런데 이 지지대고개는 정조 이전에는 근처에 미륵당이 있어 미륵고개라 불렸다.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56억7000만년이 지나면 현세에 출현해 꽃과 향으로 덮인 이상적인 국토로 만들어준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정조의 행행이 국왕과 백성 모두의 축제였고 행복을 나누는 자리였듯이, 5월은 근로자의 날(1일)부터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그리고 성년의 날(18일)까지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축하의 달이다. 올해 5월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온 국민이 행복을 되찾는 달이기도 하다.
힐링이 필요한 이에게 우리옛돌박물관 야외전시장은 화창한 날, 다양한 석조유물과 소나무 그리고 평소 도시에서 보기 힘든 야생화까지,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산들산들 봄바람이 풍경을 스치면 귀는 열리고, 야생화의 다채로운 색의 향연으로 눈이 열리며,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우리의 오감을 깨운다. 주연경 우리옛돌박물관 학예사는 "푸른 녹음이 짙어지는 5월의 봄,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잠들었던 일상을 피어나는 야생화 향으로 가득 채워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