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수사공조 끝내 거부한 텔레그램… 경찰 "인력·협조채널 늘린다"
2020.05.31 17:55
수정 : 2020.05.31 17:55기사원문
5월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연말 내에 텔레그램 본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바이 수사당국 등과 접촉해 업체를 직접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텔레그램은 성착취 대화방의 주요 범죄 도구였으나, '박사' 조주빈(24), '갓갓' 문형욱(24) 등 주범이 잡힐 때까지 공조 수사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e메일 등을 통해 텔레그램과 접촉 시도를 이어갔으나, 구체적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텔레그램이 보안을 이유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사기관과도 비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사기관과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텔레그램처럼 협조 요청에 사실상 '묵묵부답'인 경우, 국제공조 수사가 난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수본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 방문에 대해 "두바이 경찰 등을 직접 접촉해서 (텔레그램 본사에) 가 확인해 보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금 갈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 공조를 이끌어낼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경찰도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산하에 6명 규모의 '글로벌 IT 기업 공조전담팀'(전담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디지털 성범죄의 활동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경찰은 신규 협조채널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특정한 해외 서비스가 범죄에 활용되는 경향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공조를 개시할 수 있도록 사전 연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공조가 가능한 국가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상시적 대면회의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