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코로나 충격에 12개월 만에 적자 시현

      2020.06.04 08:00   수정 : 2020.06.04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과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4월 3억9000만달러에 이어 12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다.

적자 규모 측면에서도 2011년 1월 이후 111개월 만에 최대 적자 기록이다.

한은은 "계절적 배당지급이 전년동월대비 축소됐으나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수출입이 크게 위축된 것이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결정적 이유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나 4월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7억9000만달러 급감했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96개월 만에 최소 규모 상품수지 흑자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은 4월에 36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8%나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지난 2010년 2월 이후 122개월 만에 최소규모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대 미국과 대 유럽연합(EU)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입도 4월에 35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9% 줄었다. 수출과 함께 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감소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4월 원유도입단가는 전년동월대비 45.7%가 감소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 중에서 배당소득지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적자가 났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의 경우 30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역대 2위의 배당지급이 발생했던 지난해 4월 67억달러에 비해서는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준 것이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으로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4월에 집중됐으나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수지도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4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억5000만달러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여행수지의 경우 적자가 3억4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전년동월대비 9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이 출국자 수가 모두 금감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전체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8.2% 감소했다. 중국인(-99.2%), 동남아인(-97.7%), 일본인(-99.9%) 등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급감했다. 출국자수도 전년동월대비 98.6% 감소(224만6000명→3만1000명)했다.

이자소득수지의 경우 2억5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순자산(자산-부채)은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각각 71억8000만달러,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 모두 2020년 3월 감소 이후 증가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50억2000만달러 늘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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