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프라 특수… 두산인프라, 굴착기 10년만에 최대 호황
2020.06.10 17:07
수정 : 2020.06.10 17:07기사원문
굴착기 등 건설기계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10년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9400여대의 굴착기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8633대)를 이미 넘어섰고 이번달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0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시장에서 판매한 굴착기만 총 9408대에 달한다.
올해 중국시장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전역이 위축되며 1, 2월 굴착기 판매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뒤바뀐 것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선언한 3월부터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결정됐고 중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굴착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중대형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했던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도 이같은 변화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3월에만 3157대, 4월에는 3239대를 판매했고 5월에도 2166대를 팔았다.
특히 4월과 5월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79.7%와 199.1% 급증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굴착기 시장은 통상적으로 1~3월이 성수기이고 4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4월이 피크였다"면서 "5월까지 누적으로 작년 상반기 판매치를 넘었는데 올해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지난주 중국 굴착기 시장은 연간 2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엇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 굴착기를 가장 많이 판매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모두 2만1785대를 팔았다. 하지만 당시와는 제품이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30t 이상의 중대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중이다. 크기가 커질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는 굴착기의 특성상 가격과 수익성이 높다. 중국의 현지 로컬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며 7%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시장 전략제품은 80t 초대형 굴착기 DX800LC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신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기종으로 지난 4월부터 중국 고객으로부터 구매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경쟁사를 제치고 칭하이 광산 채굴용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매출에서 중국시장 비중이 30% 조금 넘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북미 등 선진 신흥시장은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주력인 중국이 회복된 만큼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