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 동의 할 수 없다"

      2020.06.25 16:02   수정 : 2020.06.25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늘린다고 하는데 절대로 동의 할 수 없다"고 25일에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밝혔다. 해외투자가 국내투자보다 수익을 높인다는 가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존리 대표는 "국민연금은 수익률 게임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한국을 보다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식비중을 늘려하는데 특히 한국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로 항공모함의 역할"이라며 "우리 아이한테 투자를 해야 하는데, 왜 남의 아이한테 투자를 하느냐"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에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방문하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서울이 아닌 전주에 있는 것은 접근성에서 문제가 있다"며 "네덜란드 연기금은 공항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내년 국내 주식 및 채권 비중은 줄이고 해외 투자는 늘리는 안이 골자인 2021~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지난달 의결한 바 있다.

국내주식 비중은 2020년 말 17.3%에서 2021년 말 16.8%, 2025년 말 15% 내외로 축소키로 했다. 국내채권 비중도 같은 기간 41.9%에서 37.9%, 25% 내외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채권은 2020년 말 332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322조원으로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2020년 말 22.3%에서 2021년 말 25.1%, 2025년 말 35% 내외로 대폭 늘린다. 해외 채권은 같은 기간 5.5%, 7.0%, 10% 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장기투자 기관들은 그들의 장기성과 제고를 위해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들도(ESG) 함께 투자에 반영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류 회장은 "기업들은 그들의 생산활동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환경오염, 산재사고, 소비자 피해 등 다양한 외부비용(External Cost)을 발생시키면서 단기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유인을 갖고, 동시에 경영진의 사익 추구와 같은 기업거버넌스 왜곡 등 이른바 대리인 위험(Agency Problem)을 통해 주주이익들의 편취하려는 두 가지 잘못된 유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서 임성윤 선임연구원(Dalton Investments)은 국내시장이 재평가 된다면 연기금 수익률이 제고되고, 국민연금 고갈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수 있다며 연기금은 의무공개매수제도, 자사주 자동소각 등의 제도 도입에 앞장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종현 위원장(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은 기금형 도입 및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앞서, 기금운용자들이 기금을 투명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바탕이 필요하다고 봤다.

송홍선 선임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은 국가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탁자책임원칙을 준수하는 주식 및 대체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연기금의 책임투자가 한국 자본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일 대표(CGGC,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제도(자동투자제도)의 우선 도입을 제안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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