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코로나 백신 시계… 美 "여름 끝나기 전 대량생산"
2020.07.14 18:20
수정 : 2020.07.14 18:20기사원문
미 보건당국은 제조공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여름이 끝날 무렵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유력한 생산 후보로는 이달 임상3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백신 'mRNA-1273'가 꼽힌다.
13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 주재의 언론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백신 생산을 위해)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확하게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지 묻는다면 아마 4~6주 이후"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하게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미 보건당국은 여러 제약사의 백신 후보에 막대한 자금을 댔다. 아울러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면 즉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제조 공정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4개의 잠재적 백신을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 'mRNA-1273'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올여름 생산될 백신으로 가장 유력하단 얘기다. 모더나는 이달 임상3상 시작을 앞뒀다. 임상3상은 안정성과 효능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로 이를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다. 모더나는 당초 이달 9일부터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프로토콜 변화 등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핵심인물이자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모더나 백신에 대해 낙관했다. 파우치 소장은 10일 "모더나가 이달 말 임상3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가 빨라질 수 있다.
현재 각국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그야말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공동연구팀도 오는 8월 임상3상에 돌입한다. 중국 시노백도 백신 승인을 내다보고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전 세계 백신 시장의 주요 공급자인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GSK도 하반기 중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 중 코로나19 백신 완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기업은 제넥신이다. 국내 기업 중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한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오는 9월까지 임상1상을 마무리 한 뒤 임상2a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연말까지 완료한 뒤 2021년 임상2b·3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2022년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