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예약" 문자낚시… 스팸과다종목 이달만 19곳

      2020.07.21 17:28   수정 : 2020.07.21 18:07기사원문
한국거래소가 올해 신설한 '스팸관여과다종목' 지정제가 다수의 투자주의종목을 잡아내면서 테마주 및 단기과열종목에 의한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팸관여과다종목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 기업을 일컫는다.

2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 10곳 등 총 19개 기업이 스팸관여과다 사유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종목별로 보면 넷마블 등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우량주도 눈에 띈다. 신풍제약, 씨젠 등 최근 코로나19 테마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다.


스팸관여과다종목 지정은 거래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주식매수추천 스팸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 3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출범 100일인 6월30일까지 60개 기업이 투자경고 대상이 됐고 이달 들어서도 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의가 당부된 것이다. 투자주의 지정 후 주가 급등이 계속되면 투자경고, 투자위험까지 단계가 격상된다.

올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치료제 관련 테마가 기승을 부렸고, 4월에는 국회의원선거까지 있어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이 심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의 시장 유입이 컸기 때문에 관계기관의 피해 최소화 움직임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신민희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사이버분석팀장은 "분석기준을 공개할 수 없지만 신고된 종목이 시황에 영향을 미쳐야 하고 그 횟수도 1회 이상이어야 하는데도 1·4분기 60건이란 건 엄청난 숫자"라며 "실제 스팸관여과다종목에 지정되는 수는 전체 발생 건수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개월 정도 진행한 신설 제도로 아직 실효성을 속단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인터넷진흥원과의 논의로 연말까지 추가적인 조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접수된 휴대전화 문자 스팸 내역을 보면 전체 1702만건 가운데 주식스팸이 150만건으로 전체의 9%를 차지했다.
이는 도박스팸, 불법대출스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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