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쇼 CES도 온라인 개최, 전시회 블랙홀 코로나19
2020.07.29 10:19
수정 : 2020.07.29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신제품과 신기술 경쟁을 하는 각축전으로 유명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8일(현지시간)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의 전시 업체, 고객, 사상가, 미디어를 연결하는 방법을 재구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할 수 없게 됐다.
CES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개최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열린 CES 2020에는 전 세계 161개국 4500개사가 참가했고 18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된 CES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53년 만에 처음이다.
CTA는 "CES 2021은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에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술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기술 행사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 개최 외에 아직 구체적인 행사 계획은 전달받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들은 "CTA가 관련 기자들에게 온라인 개최 메일을 먼저 보낸 것 같다"며 "현재 온라인으로 한다만 결정됐을 뿐 CTA의 가이드는 아직 없다. 추후 CTA의 공지에 따라 어떻게 참여할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산업계의 주요 전시회들을 잇달아 집어삼키고 있다.
앞서 CTA는 올해 'CES 아시아'를 취소했다. CES 아시아는 6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버전 미니 CES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전면 취소됐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서 개최 예정이지만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매년 18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이 넘게 찾는 IFA는 올해 전시 기간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사흘로 단축한다. 또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기업,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 사전에 초대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진행한다. 하루 관람객은 1000명으로 제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를 불참하고, LG전자는 기자간담회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