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병·크론병… 비싼 MRI·CT 대신 초음파로 부담없이 검진

      2020.08.06 16:30   수정 : 2020.08.06 16:30기사원문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장질환입니다. 전세계 약 500만명이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합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가 많습니다. 염증성장질환은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심할 경우 염증이 발생한 장을 부분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합니다.

염증성장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개월에서 1~2년 간격으로 영상검사나 내시경 검사로 장의 상태를 추적관찰 해야 합니다. 평생 검사를 받아야 하고, 증상이 악화됐을 경우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간편하고 안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5월부터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을 초음파로 추적관찰할 수 있는 장초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그동안 만성질환인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초음파를 통한 염증성장질환 검사가 시작되면서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정은석 교수는 "장초음파는 금식 등 검사를 위한 특별한 준비 없이 장벽의 염증상태를 살펴볼 수 있어 환자의 부담도 줄이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있을 때 손쉽게 병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며 "장초음파는 CT 및 MRI의 보조적 수단으로써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장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장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염증성장질환 검사에 장초음파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장초음파 검사의 기술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긴 검사 시간 등을 이유로 실제 염증성장질환 진료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 3년간 독일 연수를 통해 장초음파 경험을 쌓고 국내에도 장초음파를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장초음파 검사는 건강검진 때 시행하는 복부초음파와 유사하게 대장과 소장의 염증과 합병증을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벽의 두께와 혈류 증가를 확인해 장의 염증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협착, 누공, 농양 등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평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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