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에 휴일밤 불꺼진 대전 유흥가…시민들 편의점으로
2020.08.31 06:01
수정 : 2020.08.31 11:03기사원문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이제 어디로 가지? 문 다 닫았잖아”
대전시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술집 등 상가 내부영업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휴일 밤 불 꺼진 대전 유흥가는 한산하기만 했다.
30일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 대전 롯데백화점 인근 번화가. 술집이 문을 닫아야 하는 자정이 다가오자 코로나19 여파에도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하나둘씩 가게 밖을 나서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자정을 넘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자 아직 남아있던 손님들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라며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대전에서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인파가 줄었지만, 도심은 여전히 젊은이들의 거리였다.
문을 연 가게를 찾다 못한 시민들은 대부분 야외 테이블이 있는 편의점 앞으로 모여들었다.
손꼽히는 번화가 중 하나인 둔산동 로데오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편의점을 제외한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은 탓에 아직 아쉬움이 남은 젊은이들이 편의점 앞에 모였다.
한 시민은 문 닫은 카페 앞에서 “대형 가맹점이 이 시간에 문을 닫은 건 처음 본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이런 탓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다시 늘고 있다. 손님이 가파르게 줄어든 탓에 매출이 예년만 못한 것이 어느덧 반년을 넘어섰다.
자정을 넘어 마감을 준비하던 탄방동의 한 술집 주인은 “새벽 3시까지 장사하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며 “손님들도 자정 이전에 알아서 다 빠져주는 것이 아니어서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미안하고 마음이 복잡해진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시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지역 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한해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어길 시 고발조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