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간판 바꾸는 통합당..야권통합·분위기 쇄신 가능할까
2020.08.31 16:52
수정 : 2020.08.31 16:58기사원문
■김종인 “'국민', 우리 헌법정신과 잘 맞는 단어”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공모 과정에서 우리 당이 얻은 것은 단순히 당명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며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간절한 소망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당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 등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힘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통합당은 참신한 당명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1만7천여 건의 당명 후보를 공모 받았고, 이때 가장 많이 제안된 단어는 ‘국민’이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 올라온 당명 후보는 ‘국민의힘’ ‘한국의당’ ‘위하다’ 등 3가지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새 당명과 관련해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헌법정신에 잘 맞는다”며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민이라는 단어가 중도·진보진영의 이름 같다는 지적에는 “지금은 이념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다.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새 당명은 9월 1일 상임전국위, 2일 전국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민자당부터 통합당까지...“국민의힘”으로 야권연대하나
보수정당의 이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그동안 5차례 바뀌었다. 1990년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출범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시작으로 1995년 신한국당, 1997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 2017년 자유한국당,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당명 변경은 ‘미래통합당’이란 새 간판을 건 지 6개월 만이다. 지난 3월 ‘황교안 체제’ 자유한국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이끈 새보수당과 합당하면서 ‘미래통합당’이란 이름을 선보였다. 하지만 당명과 달리 실질적 야권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유명무실한 이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유사해, 당명 개정이 야권 연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안철수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국민이 들어간 당명 개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이 유사 당명 같지는 않다. 국민의당과는 다르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까지 염두에 둔 당명이라는 가능성 제기에는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 하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고 "야권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