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000㎜ 물폭탄 하천이 바다됐다…해안마을 침수
2020.09.03 00:51
수정 : 2020.09.03 10:10기사원문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통과한 2일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많게는 10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도내 전지역에 시간당 20~70㎜(산지 최대 1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1일 0시부터 3일 0시까지 한라산 남벽에는 1011.5㎜, 윗세오름 944.5㎜, 영실 948㎜를 기록했다.
주요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제주 183.7㎜, 서귀포 235㎜, 성산 263㎜ 등의 비가 내렸다.
이외에도 산천단 391㎜, 새별오름 384㎜, 신례 461㎜, 금악 373㎜ 등 제주 곳곳에 수백㎜의 비가 내렸다.
이 비는 3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
급격하게 비가 쏟아지면서 평소 건천인 하천은 해상을 방불케할만큼 물결이 높아졌다.
오후 11시20분쯤 해안 인근인 제주시 삼도2동은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마을 일대에 성인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대피했다.
앞서 제주시 월대천도 오후 5시53분쯤 범람이 우려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주민 90여명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다행히 태풍이 제주와 멀어지면서 월대천 수위는 위기를 벗어나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
'한천교1'과 '한천교2'도 한때 '경계'와 '위험' 단계까지 물이 차올랐으나 현재는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