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20대 탈북자, 김정은에게 용서받았다"…RFA 보도
2020.09.03 14:21
수정 : 2020.09.03 14: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7월 북한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자 출신 20대 김모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 한 간부 소식통은 이날 RFA에 "지난 7월19일 개성으로 귀향한 도주(탈북)자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 8월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들에 하달됐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은 것이다.
이어 이 소식통은 "지시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면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도주(자)가 처음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나라를 배신하고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 의심자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반역자로 매도했다"면서 "이제 와서 그를 최고존엄의 크나큰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RFA는 또 다른 양강도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월27일 혜산시에서 김씨와 관련한 주민강연회가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지난 7월 개성으로 월북한 도주(탈북)자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 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면서 "강연자는 도주자가 개성으로 귀향한 후 개성시에서 격리생활을 하면서 국가보위성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간첩 혐의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2017년 탈북해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다 지난 7월18일 새벽 군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월북했다. 당시 북한 당국은 김씨에게서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발표한 후 개성을 봉쇄하는 등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지난 13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개성 지역에 대한 봉쇄를 해제한다고 밝힌 것 외에 김씨의 신병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