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조 시장 열린다"… 현대차·효성·한화 수소생태계 구축

      2020.09.13 17:23   수정 : 2020.09.13 21:17기사원문
오는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시장이 연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의 부가가치와 3000만개 이상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 효성, 두산 등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수소 선진국 코리아'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에는 수소가 세계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세계 1위인 수소차 보급률과 충전소 설치를 바탕으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소 선진국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을 수소 선진국으로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은 '퍼스트 무버' 현대차그룹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모빌리티 선도업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반 대중에게 합리적 가격의 수소전기차를 개발·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단기 판매목표에 치중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수소전기차 보급과 관련된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분야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인천공항에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를 구축하고, 전북 전주에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특히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출도 시작했다.

현대로템도 수소충전설비 공급사업에 진출해 경기 의왕에 수소리포머(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 공장을 신설하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충북 충주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 신축에 돌입했고,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수소'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주요 계열사들의 수소 생산에서 저장·운송·활용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그린수소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현재 수소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에서 생산되는데 한화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독일 정부와 2023년부터 큐셀부문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케미칼부문은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한 저장탱크에 수소를 보관하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수소경제의 시작점인 수소 생산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7월 총 2550억원을 들여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한 준공식을 했다. 연료전지발전소는 50㎿ 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효성은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총 3000억원을 투자, 2022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짓는다. 여기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차량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사용된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국적으로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에선 듀산퓨얼셀이 발전용 연료전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수소드론 사업을 담당한다. 듀산퓨얼셀은 7월 서산산업단지에 한화토탈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연료전지 114대가 설치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 연료전지 주변기계장치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3년 현대차와 협력개발해 세계 최초로 수분제어장치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25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개발을 추진 중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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