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를 품은 꽃정원, 벤치에 앉아 바라보니 예술이네

      2020.09.25 04:00   수정 : 2020.09.25 04:00기사원문
【고흥(전남)=조용철 기자】 전남 고흥 나로도 속의 섬, 애도(艾島). 사랑 애(愛)가 아니라 쑥빛 애(艾)를 사용하는 애도는 섬 전체에 향긋한 쑥이 쑥쑥 자란다고 해서 '쑥섬'으로 불린다. 애도에 들어서서 돌담길을 걸으면 멋스러운 주위 풍경이 여행객을 반긴다. 애도 앞바다를 바라보니 마치 평온한 호수처럼 보인다.

그래서 '봉호(蓬湖)'라고 이름지어졌다.

탁 트인 다도해 절경과 함께 애도에선 오랜 세월 풍상을 견뎌온 기암괴석이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울창한 난대림을 지나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계절 꽃정원과 마주하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애도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바다 풍경과 어우러진 해상 꽃정원을 비롯해 수국이 탐스럽게 핀 '수국길', 다도해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몬당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수백년 전에 쌓았다는 돌담길을 걸으면 '힐링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 코로나 청정지역에서 한적하고 아름다운 힐링

fn투어가 마련한 'fn투어와 함께하는 고흥투어'를 이용해 애도 탐방에 나섰다. 이 코스는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에서의 힐링 △차분하고 조용한 쉼을 제공하는 '힐링파크 쑥섬' 탐방 △국내 최대 커피생산지 커피사관학교에서 맛보는 내가 만든 커피 한잔 등으로 이뤄졌다.

애도는 나로도 축정항에서 배편을 이용하면 들어갈 수 있다. 나로도 축정항에서 바라보면 애도에 지어진 집들이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배로 불과 3분가량이면 애도에 도착한다. 애도의 총 탐방 시간은 2시간 정도다. 사전에 체험 신청을 하면 숲해설가와 함께 숲 체험도 가능하다. 미니통발 만들기, 정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

■ 꾸민듯 꾸미지 않은 풍경, 쑥섬

애도에는 개와 닭, 무덤이 없다고 한다. 애도에 들어서면 항구와 골목 곳곳에 조용히 앉아있거나 돌아다니는 고양이만 보일 뿐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갈매기 모양의 무인 탐방비 박스와 맨 처음 만난다. '힐링파크 쑥섬쑥섬'의 입장료이기도 한 탐방비는 대부분 주민들과 섬을 가꾸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무인박스 바로 옆에 있는 애도 탐방 코스 안내도를 살펴봤다. 안내도를 보니 양갈래길과 마주하지만 어디로 걷든 아름다운 애도의 풍경과 만나게 된다.

카페 뒤편에서 탐방로가 시작된다. 불과 몇 계단만 오르면 대나무 오솔길이 반긴다. 대나무 숲을 통과하면 후박나무, 육박나무, 푸조나무 등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빽빽하다. 한겨울에도 늘 푸른 빛을 띄는 난대 원시림이다. 이곳엔 마을 주민들의 단체사진과 함께 그 밑에 '400년 만에 개방하는 신성한 숲이니 소중히 아껴달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동백나무 군락을 지나 '할딱고개'로 들어서면 울창했던 섬은 완전히 새로운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능선 너머로 드넓게 펼쳐진 바다 끝자락을 바라보니 소거문도, 손죽도, 초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부터 본격적인 능선길을 걷게 된다. 애도에는 500여종의 나무와 30여종의 야생화가 자란다. 꽃향기에 취해 걷다보니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비밀의 정원이 펼쳐진다. 나비바늘꽃, 미니백일홍, 메리골드, 서홍구절초 등 각종 꽃들과 억새 여뀌 등 자생적으로 자란 풀이 어우러진 '우주정원'과 만난다. 외나로도와 사양도 사이로 보이는 잔잔한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평화롭다.

fn투어 서원석 대표는 "가슴이 뻥 뚫리도록 탁 트인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남 고흥은 청정 난대림의 푸른 골짜기를 지나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꽃밭을 만날 수 있는 애도와 편백림을 활용한 최적의 산림 치유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힐링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며 "특히 fn투어 고흥투어 상품은 집앞에서 출발과 도착이 가능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쑥섬 먹거리 BEST 3


1. 유자
고흥은 직접 찾지 않고는 맛보기 힘든 독특한 향토 먹거리가 풍부하다. 고흥의 대표 특산물은 단연 유자를 꼽을 수 있다. 고흥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유자 재배지로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췄다. 고흥 유자는 향과 당도, 맛이 다른 지역의 유자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 삼치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삼치도 고흥의 자랑이다. 나로도와 거문도 근해가 주어장이다. 삼치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삼치를 김에 싸서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좋다. 부드러운 맛과 영양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도 권할 만하다.


3. 피굴
차갑고 뽀얀 국물에 담긴 피굴과 함께 현지에서도 파는 가게가 그리 많지 않다는 낙지죽은 먹음직스럽다.
늦가을부터 초봄에 주로 먹는다. 팥과 함께 낙지를 끓인 낙지죽도 이색 음식 중 하나다.
고흥 앞바다 갯벌에서 많이 잡히는 꼬막은 다른 지역의 것에 비해 알이 크고 검은 빛을 띄고 있다.

yccho@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