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5년새 영업소 549곳 폐점..일자리 7570개 증발
2020.10.06 15:15
수정 : 2020.10.06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대 시중은행 지점 통폐합으로 5년만에 지점·영업소 549개소 폐점, 일자리 7570개가 사라졌다. 코로나19등 여파로 올해 말까지 63개소가 추가 폐점될 예정이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2020년 8월말 2964개로 4년8개월 만에 549개 영업점이 사라졌다.
같은기간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영업점은 853개소에서 610개소로 243개(28.4%)가 폐점됐다. 국민은행은 1022개소에서 874개소로 148개(14.5%), 우리은행은 842개소에서 748개소로 94개(-11.2%), 신한은행은 796개소에서 732개소로 64개(-8.1%)가 폐점했다.
같은기간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281개, 경기도 104개 영업점이 폐쇄됐다. 4년8개월간 평균 폐점 비율인 15.6% 보다 높은 폐점 비율을 보인 지역은 대전(23.3%), 대구(20.8%), 서울(18.5%), 부산(15.9%) 순이었다.
최근 5년 내 폐쇄한 영업점 중 가장 오래 운영해 온 영업점은 1919년 11월1일 개설한 신한은행의 종로3가 영업점이었다. 이곳은 올해 3월 30일 폐점됐다. 100년 하고도 4개월을 운영했지만, 언택트와 핀테크가 중시되는 시대 변화 속에 은행 영업점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인원 규모는 2015년 6만6865명에서 2020년 8월 5만9295명으로 7570개의 일자리가 증발됐다. 영업점 통폐합과 그로 인한 폐점이 가속화된 결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영업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사라졌다.
배 의원은 "시대 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점의 구조조정이 일부 이뤄지더라도,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소 축소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절차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되는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시켜야 한다"며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