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류호정 의정활동에 "잘하고 있다"
2020.10.10 16:19
수정 : 2020.10.10 16: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류 의원에 "잘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이런 장면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정의당의 두 여성의원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잎사 지난 8일 류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민 삼성전자 전무를 상대로 스마트폰 액정 보호필름 부착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 A업체의 기술을 가로채 다른 협력업체로 빼돌렸는지 추궁했다.
이에 이 전무는 "해당 제품은 저희가 서비스 센터에서 쓰려고 직접 만들었고 그걸 또 다른 B업체에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 의원은 기술탈취 정황을 증명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엔 "A업체가 하던 일이지만, 삼성 측에 얘기해보니 빨리 준비하라고 했고 롤러 키트를 받아서 실측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이 전무는 "롤러를 제공한 적은 있다"면서 일부 인정했지만, 기술 탈취 의혹 자체는 부인했다. 류 의원은 "말장난 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가 아니면 뭡니까"라고 곧장 반박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해당 업체에 요구한 합의서를 공개하면서 "삼성은 A업체에 (기술이 담긴) 도면도 요구했다고 한다"며 "불공정 계약도 이런 불공정 계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짜가 아니고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사용해라"면서 "무상으로 특허기술을 사용하겠다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가서 얘기하는 게, 기술탈취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 전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돌아가서 철저히 챙겨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류 의원은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도용해 국회 의원실을 드나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다음 날 "삼성전자 임원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국회에 출입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의혹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해당 임원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며 "다시는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