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꽁꽁’… 잠실5단지선 5000만원 내린 급매물 나와

      2020.10.11 17:29   수정 : 2020.10.11 18:27기사원문
"거래가 뜸해지면서 이제는 실거래보다도 낮고 가격조정이 가능한 물건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잠실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

잇딴 부동산정책으로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줄어든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안전진단 탈락과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 신청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와 급매물이 섞이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5단지 5000만원 낮춘 급매물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5단지에서 호가가 3000만~5000만원 가량 낮아진 급매물들이 속속 출현 중이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이 본격화된데다 추석 이전부터 코로나19가 다시 심화되면서 투자수요가 꺾이자 추석 이후 원래 호가에서 3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잠실5단지 76㎡의 직전 실거래가는 8월 22억8300만원이었는데, 현재 나와있는 매물들은 22억5000만~22억7000만원 선이다. 앞서 7월에는 실거래가가 23억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가격을 소폭 낮춘 매물들이 일부 나오는 것이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현재 나와있는 최저가는 22억5000만원 수준인데 22억원까지도 조정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 신청 소식까지 들리면서 거래는 뜸하고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잠실5단지는 공공재건축 이슈로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달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이후 주민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공재건축 반대파는 과도한 기부채납 비율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지않겠냐는 찬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잠실동 C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수익성을 따져볼 수도 없는 수준이라 찬성과 반대가 막연한 단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컨설팅 결과 후 조합총회에서 (공공재건축 신청 여부가) 의결될 때쯤 본격적인 가격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진단 탈락 여파 목동재건축 긴장감


목동 재건축단지 일대는 최근 목동9단지의 안전진단 탈락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9단지는 지난달 2차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C등급을 맞아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인근 단지들도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 전전긍긍이다.

목동9단지 안전진단 탈락 이후 목동 인근 재건축단지들의 호가들도 조금씩 하향조정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 53㎡은 12억 5000만원선에 매매가를 형성했는데 추석 이후 3000만원 가량 낮아진 12억2000만원 매물들도 올라왔다.

목동신시가지 11단지 51㎡의 직전 실거래가는 10억3200만원인데 최근 이보다 소폭낮은 10억3000만원선의 매물이 등장했다.


신정동 A공인 관계자는 "9단지 탈락 영향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려는 눈치긴 해도 아직 기대감이 꺾이진 않았다"면서 "1차 진단에서 9단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인근 단지들은 아직 기대를 걸어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고나서 본격적인 호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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