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머리카락 30분의 1' 두께 동박 제조 성공
2020.10.20 14:43
수정 : 2020.10.20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넥실리스는 두께 4.5㎛의 동박을 3박4일간 끊김없이 생산하는 기술로 한국기록원(KRI)의 국내 최고 기록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정읍공장에서 지난해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두께 4.5㎛, 폭 1.33m의 동박을 56.5km 길이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4.5㎛는 머리카락 30분의 1에 달하는 굵기다.
이날 한국기록원은 SK넥실리스에서 제출한 순도 분석 시험성적서, 제조 및 측정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제3자 확인서, 측정 수치 요약보고서, 기록 도전 개요서, 미디어 독립 보강증거 등 기록 입증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을 확정했다.
동박은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고, 넓고 길수록 고객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13년 6㎛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 양산한 데 이어, 2017년엔 5㎛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4㎛ 동박을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또 SK넥실리스는 지난 7월 '고용량 리튬이차전지용 동박'으로 2019 IR(Industrial Research)52 장영실상 중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은 1년 52주 동안 매주 1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이중 가장 뛰어난 제품에 대통령상을 시상한다ㅣ
SK넥실리스는 기술력과 함께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정읍 4공장을 완공해 연 3만4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5·6공장을 착공했다. 2022년 초 6공장까지 완공하면 생산능력은 연 5만2000t 가량으로 늘어난다.
해외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3~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K넥실리스 김영태 대표는 "SK넥실리스는 이번 인증에 이어 세계기록위원회, 기네스북 등 세계 최고 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1위 동박제조사의 위상을 확고히 해가겠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