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결국 스마트폰 사업 축소하나..저성과자 퇴직 프로그램 실시

      2020.11.02 08:53   수정 : 2020.11.02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지속적인 스마트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 사업본부는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전자가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의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제조 부서 인원을 줄인데 이어 본격 인력 감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시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생활가전(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본부 직원은 지난 2018년 4014명에서 2019년 3824명, 2020년 3월 3820명, 6월 3784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퇴직 신청으로 인력 감축 현상이 본격화 되며 모바일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저성과자 대상으로 하는 전사 차원의 퇴직 프로그램이 있다"라며 "MC본부가 계속 적자를 보고 있으니까 이같은 정상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3·4분기에 매출액 1조 5248억 원, 영업손실 1484억 원을 기록하며 2015년 2·4분기 이후부터 22분기 연속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완전히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들어 LG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지난 30일 실적발표에서 MC본부 서동명 담당은 "중미, 북남미 지역에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5G와 뉴폼팩터를 내세워 프리미엄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라며 "중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가격대별로 5G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해 매출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도 동시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술부터 배터리, 화면, 소프트웨어 등 관련된 기술 자체가 미래 핵심기술이다"라며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곧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섣불리 이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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