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회복, ICT산업이 이끈다
2020.11.02 18:18
수정 : 2020.11.02 18:18기사원문
■3·4분기 수출 3분의 1차지한 ICT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반등을 기록한 것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실제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5.6% 증가했다.
ICT분야가 두드러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4분기 ICT 수출은 전 산업 수출의 36.7%를 차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ICT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ICT 수출의 3·4분기 누적 무역수지 규모(513억1000달러)도 전 산업(276억1000만달러)의 1.9배를 달성하며 무역수지 흑자도 이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8일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에서 "다행스럽게 이번에 3·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했는데, 욕심 같지는 않지만 희망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4·4분기에도 잘 살려서 내년도에는 본격적인 경제성장의 궤도에 안착시키는 노력을 함께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장 뒤엔 수출 활성화 정책 있었다
한국의 빠른 ICT 수출 회복은 시의적절한 정책이 마중물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 및 5G+ 전략의 정책적 성과와 수출 확대가 가능하도록 5G+ 무역보험 지원 전략 등을 통해 수출 금융과 수출 기업화 등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G 상용화 성과가 네트워크, 부품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5G 네트워크 장비, 부품 수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 해외진출 독려와 국내 산업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해서는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해 국내외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기술 자립화를 추진했다. 아울러 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한편, 급격히 변화 중인 글로벌 공급망 개편에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확대의 기회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시켰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ICT 산업 지원 방안을 추진해 한국의 대(對) 중국 ICT 수출 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기능 강화와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특히 해외 수출 기회 상실 우려가 있는 글로벌 전시회를 국내 전시회로 연계하는 등 ICT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