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동의 없이 사용자 정보 추적"

      2020.11.17 03:37   수정 : 2020.11.17 07: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애플이 동의없이 사용자 정보를 추적해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개인정보 보호 시민운동가 막스 슈렘스는 애플이 사용자 동의 없이 아이폰 사용자의 정보가 추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치했다면서 독일과 스페인 규제당국에 불만을 제기했다.

슈렘스가 이끄는 시민단체 노이브(NOYB)는 각 아이폰은 IDFA(광고주들을 위한 식별자)라는 고유한 개별 추적 코드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돼 있어 애플과 모든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에 관해 알지도 못하고, 사전동의도 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노이브는 성명에서 "마치 자동차 번호판처럼 이 독특한 숫자와 문자들은 애플과 제3자(앱 개발자 등)가 각 앱 사용자를 특정하고, 심지어 이들의 온라인 접속 모바일 행태 등을 알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주장했다.


노이브의 사생활보호 담당 변호사인 스테파노 로세티는 "추적은 사용자들이 명시적으로 이에 동의할 때에만 허용된다"면서 "애플이 자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쿠키를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의 어떤 동의 없이 그(쿠키)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코드를 심어놨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노이브는 일반데이터보호규정(GDPR)이 아닌 유럽연합(EU)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규정을 근거로 불만을 제출했기 때문에 위법이 확인되면 EU 규제당국과 공조 없이도 각국 데이터 규제 당국이 애플에 직접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각 아이폰의 IDFA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동의를 먼저 얻도록 하는 장치를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인 iOS 14에 장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석달 뒤인 9월 이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 시간여유를 주기 위해 내년으로 이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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