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파이 해킹피해 급증...보안 투자 시급
2020.11.18 09:44
수정 : 2020.11.18 09:44기사원문
올해 해킹 규모 1억 달러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사이버범죄 분석 업체 싸이퍼트레이스는 '2020 가상자산 범죄 및 자금세탁방지 보고서' 발간에 앞선 요약본을 통해 올해 디파이 서비스 분야 해킹 피해액이 1억 달러(약 110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디파이 해킹 건수는 전체 가상자산 해킹 건수의 45%를 차지했다. 도난 피해 규모는 전체의 40%인 5150만달러(약 569억원)였다.
올 하반기는 현재까지 디파이 해킹 건수가 전체 가상자산 해킹 건수의 50%로 늘었다. 해킹 피해액은 4770만달러(약 527억원)로 전체의 14%다.
"디파이 서비스, 보안 투자 늘려야"
보고서는 "2019년의 경우 디파이 해킹 건수 및 규모가 거의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디파이 호황으로 해커들에게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디파이에 예치된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돈세탁 위험성이 새롭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에 예치된 자금은 현재 128억2000만달러(약 14조1800억원)로 올해에만 700% 가까이 증가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시가총액의 약 32%(약 133억달러·약 14조7100억원)가 디파이에 예치돼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디파이 서비스 업체들의 보안 투자 소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정부 당국의 허가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디파이 서비스들이 고객신원확인(KYC) 등 사이버 범죄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규제 당국들도 디파이 프로토콜의 규제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회계 감사를 거치지 않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성 때문이다.
실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분산형거래소(DEX)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DEX는 디파이 응용서비스 중 하나로 고객확인 절차에 취약하다. DEX에 VASP 지위가 부여되면FATF 권고안에 부합하는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에 버금가는 트렌드 중 하나가 된 것은 분명한 만큼 자금세탁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DEX가 중앙화거래소처럼 자금을 동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대신 개별적인 프로젝트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