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충격 보다 더 센 3차 대유행 온다...내수 직격탄 위기
2020.11.26 18:30
수정 : 2020.11.26 18:30기사원문
3차 유행은 지난 3월(1차)과 8월(2차)와 달리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인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중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차 대유행보다 3차 충격이 내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583명 중 국내 지역 감염자는 553명, 해외 입국자는 30명이다. 감염 고리가 전역으로 퍼져 정부의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감염 전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새 28%로 증가했으며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젊은 중환자도 19명에 달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553명에 달하는 국내 지역 감염자 수는 2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 8월 27일(441명 중 지역발생 434명)보다 119명이나 많은 숫자다. 1차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3월 3일(600명 중 지역발생자 598명) 이후 가장 많다.
정부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이 코로나 대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능 시행 일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능까지 모든 일상적 친목 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내수다. 한국은행이 이날 우리나라 올해 및 내년 성장전망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수출 회복세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민간소비 성장 전망치는 8월 당시 -3.9%에서 -4.3%로 오히려 더 낮아졌다. 올 상반기에도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한파도 지속될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20만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전망 대비 올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7만명 더 커졌다.
실제로 이 총재는 이번 3차 유행에 대해 "과거와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의 경제적 영향은 연초보다는 작고, 8월 (2차) 재확산 때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있다. 정부예산 지출조정을 통해 4조원 이상을 경기진작에 투입하는 동시에 정부의 외식쿠폰 적용대상을 비대면 방식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3차 긴급재난지원금 투입 가능성도 무르익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총리 서울공관에서 '관광·항공업계와의 대화'를 열고 "올해 말 관광전략회의에서 '코로나19 일상 속 관광전략'을 수립하고, 세제, 공항사용료 감면 등 관광·항공업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정상균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