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차박'…캠핑 차량 화재, 가스중독 사고 잇따라
2020.12.15 11:09
수정 : 2020.12.15 13:58기사원문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용 차량에서 숙박을 즐기는 이른바 '차박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건사고도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오전 4시12분쯤 광주 광산구 한 캠핑 트레일러 판매업소 안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7대와 소방관 30여명을 투입해 10분만인 오전 4시22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 당시 트레일러 소유주가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트레일러 배터리 전류 과부화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8시43분쯤에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한 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 안에서 캠핑을 나온 일행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숨진 1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차주인 A씨(56)와 동창생 등 3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일행이 차 안에서 잠들기 전, 디젤과 전기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작동시켰고, 해당 온열기기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며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지난 12일 전남 고흥군으로 캠핑을 왔다.
이들은 A씨 명의로 등록된 45인승 버스를 타고 왔으며, 이 버스는 기존의 내부 좌석을 걷어내고, 세면과 숙박 등을 할 수 있도록 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개조된 버스를 중고로 구매했다'는 진술과 불법 개조된 정황 등을 토대로, 이 버스를 최초 개조해 A씨에게 판매한 사람을 추적 중이다.
광주 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간 접촉을 최소화하며 여행을 떠나는 '차박족'(차에서 숙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겨울철 캠핑차량 내에서 온열기기 사용시 수시로 환기를 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