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아트라스BX 합병 '윈윈'
2020.12.20 15:21
수정 : 2020.12.20 16:26기사원문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수합병 등 보다 적극적인 사업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아트라스BX는 각각 내년 1월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를 열고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 합병후 존속법인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업형 지주회사가 된다. 사업형 지주회사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을 보유한 형태로 한화와 두산, CJ, 한라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이번 합병은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에 나선 상황에서 아트라스BX의 주력사업인 납축전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연구기관들은 2015년까지 납축전지 시장 성장률을 4.1% 정도로 보고 있지만 전기차의 보급이 속도를 낼수록 리튬이온전지에 잠식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덧붙인다. 아트라스BX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수요한 상황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 합병이 아트라스BX의 배터리 사업 도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트라스BX의 제품 경쟁력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투자 노하우, 인수합병(M&A) 역량 등을 결합되면 전장용 배터리시장의 선도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도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실적과 지배력 강화 모두를 확보하게 됐다. 단순히 지분만 가지고 자회사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단순 지주회사에서 자체 영업 현금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사업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고 추후 인수합병(M&A)과 같은 사업재편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영증권도 합병을 통한 중복·공통비용 절감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아트라스BX의 주가도 합병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다. 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5만4800원에서 이달들어 18일에 5만8600원으로 올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기업경영 효율성 제고,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등으로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합병을 통해 회사와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