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준 "정인이 양부모의 위선에 담당경찰들이 넘어갔다"
2021.01.08 16:45
수정 : 2021.01.08 16:49기사원문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수사과장 출신인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털이' 등을 거론하며 친정에 쓴소리했다.
그는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산하에 '아동인권국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담당경찰이 양부모에 대해 '착하고 바른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어린이집 종사자와 의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했다.
김 위원은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담당 경찰관들은 양부모들이 선대부터 기독교인인 점, 유명 방송사 노조 간부였다는 후광, 교육방송에도 출연한 경력, 측은지심을 논하며 입양한 점 등에 비춰 선입견을 갖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경찰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요즘 경찰이 하는 행태를 보면 말문이 막힌다"며 "종합적으로 무능과 무성의, 불친절이 도를 넘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민원인이 방문해 신고하면 해결 안 되는 쪽으로 해석하고, 검거 가능성이 없다며 기운을 뺀다. 쥐꼬리만한 지식으로 민원인을 훈계하고 귀차니즘에 빠져 현장을 회피한다. 금은방을 털지를 않나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 조직 내부는 실무경험 없는 지휘관이 난무하고, 중간 간부들은 아래 위 눈치 보며 무사안일인데다 골프나 주식에 빠진 사람이 수두룩하다. 하위직들은 직장협의회를 통해 상사나 조직에 반기 드는 게 목적인 양 남용하려 든다. 대체 수사권은 가져다놓고 어떻게 감당하려는지"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경찰 조직 최대 위기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짭새로 자포자기하면서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경찰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깨우쳐야 한다. 읍참마속을 이 악물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을 역임했으며 형사 시절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 현장, 포천 매니큐어 여중생 살인사건을 맡았고, 양주시보건소의 해묵은 비리 등을 집요하게 파헤쳐 당시 소장 등 간부들을 법정에 넘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