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금강산 골프장에 세계 팀선수권대회 유치하겠다"

      2021.01.26 12:23   수정 : 2021.01.26 13:36기사원문
"2025년 세계 팀선수권대회를 금강산 골프장에서 개최하겠다."
이중명(78) 신임 대한골프협회장이 아마추어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정이 있지만 정부 당국과 잘 협의해 2025년 대회가 금강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실시한 온라인투표에서 64.33%의 득표율로 임기 4년의 회장에 당선됐다. 이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국제대회 유치를 내건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는 그 일환이다. 국제골프연맹(IGF)이 주관하는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는 1958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내년 대회는 프랑스 파리, 2023년 대회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5년 대회 개최지는 내년 파리 대회 때 열리는 IGF 총회에서 결정한다.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은 2004년에 착공돼 2007년 개장했다. 정확한 명칭은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리조트’로 이중명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아난티그룹 소유다.

우리나라 민간자본이 투자해 북한에 만든 유일한 골프장으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특구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160만㎡(약 48만평)로 전장 7547야드, 18홀(파73) 규모다. 볼을 그린에만 올리면 홀인원이 가능한 ‘깔때기’ 모양의 14번홀(파3)이 시그니처홀이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2007년 10월 25일부터 4일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이 열린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7월 11일 새벽 4시30분께 금강산 특구 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우리나라 관광객 박왕자씨(당시 53·여)가 가슴과 다리에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돼 정식 개장조차 못하고 문이 굳게 닫힌 상태다.

북한은 2010년 4월 28일께 금강산 아난티골프장 입구와 클럽하우스, 숙소인 골프텔에 대한 동결 조치를 진행하는 등 국내 민간 부동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 이후 북한은 골프장 이름을 ‘금강산 골프장’으로 바꾸고 중국 관광객들에게 개방했으나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채 잡초만 무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명 회장은 "금강산 골프장에서 세계의 젊은 골프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대회 유치를 위해 정부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갈 것이다.
협회도 이른 시일 내에 유치를 위한 TF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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