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전립선·방광질환자 괴롭히는 '빈뇨' 악화 조심

      2021.01.30 22:34   수정 : 2021.01.30 22: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 기온이 내려가면 방광과 주변 근육이 수축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소변을 저장하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평소 전립선이나 방광질환이 있으면 빈뇨 증세가 부쩍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과 방광이 기능이 떨어진 데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운동과 활동이 위축돼 면역력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잦은 소변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화장실이 없는 야외활동이나 외출 시 극도의 심리적 불안을 느끼며, 집중력이 떨어져 생업이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다고 호소한다.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추운 겨울철, 전립선·방광질환자를 괴롭히는 잦은 소변 증상에 대한 치료와 생활 관리 요령을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 박사)으로부터 들어봤다.

■빈뇨, 한 시간도 채 안돼 화장실
일반적으로 성인은 낮 동안 4~6회, 야간 수면 중에는 한 번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면 빈뇨(頻尿)라고 하며, 주야간 거의 매시간 마다 화장실을 찾지만 막상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요실금과는 차이가 있는데, 요도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 요실금이며, 빈뇨는 스스로 배뇨를 조절할 수 있으나 횟수가 많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빈뇨는 세균 감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방광에 염증이 있는 경우 흔히 나타나며, 전립선 비대증, 만성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의 주요 증상이기도 하다.

특히 간질성 방광염 등 만성 염증으로 방광이 섬유화된 경우 통증과 잦은 소변 증세에 시달리며, 최근 20~30대 여성에도 많은 과민성방광은 염증이나 세균감염 없이도 과도하게 방광이 민감해져 빈뇨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팀이 병원을 찾은 전립선·방광질환자 695명 대상으로 잔뇨, 세뇨, 주야간 빈뇨, 소변통증, 급박뇨, 탁한 소변, 혈뇨 등 9가지 주요 소변 증상을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45%(313명)가 주간 빈뇨를, 35.4%(246명)가 야간 빈뇨로 고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잔뇨(소변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느낌)를 주증상으로 호소한 환자가 61.2%(425명)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주야간에 걸쳐 화장실을 자주 가고도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빈뇨 증세 심하면 커피, 술과 이별해야
정상 방광은 소변이 일정 수준(250~300ml 정도)으로 차오르면 뇌에 배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전립선과 방광에 염증, 방광의 기능과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 스트레스 과로 등 심신의 면역력 저하가 겹치면 소변 배출 매커니즘에 이상이 생겨 수시로 요의를 느끼게 된다.

잦은 소변으로부터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만성전립선염과 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소변 관련 원인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섬유화된 방광 기능을 되살리고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와 오미자, 천연 항생제로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등 자연 약재를 활용하는 한약 치료는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남성들의 만성전립선염은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강력한 항염, 배농작용과 함께 열을 내리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등 순수 한약재를 활용하면 장기간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내성을 극복하며 전립선과 방광 기능을 개선하여 소변 증상을 정상으로 되찾을 수 있다.

생활 요법도 중요하다. 만성전립선염과 과민성방광, 방광염 등 질환자들이 추운 겨울철 빈뇨의 고통을 줄이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 회음부 주변과 복부, 골반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로 온천이나 대중 목욕시설 이용에 제약이 있는 만큼 집에서 반신욕이나 온열 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배뇨 작용과 관련이 깊은 물과 음식을 조절이 관건이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소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최근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했는데 이뇨작용이 강해 소변의 횟수를 급격히 늘린다. 술은 그 자체로 수분이 많기도 하며, 염증성 질환인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
이뇨를 촉진하는 발포성 포도주와 샴페인 등 탄산음료, 초콜릿, 매운 음식 및 인공 조미료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 레몬, 감귤류, 식초 등 산미가 있는 음식 또한 방광 점막을 자극해 요의(尿意)를 촉진할 수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특히 추운 날 잠들기 전에는 물, 음료, 커피, 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에 배뇨활동이 일어나 수면을 방해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빈번한 배뇨는 습관성으로 발전하여 횟수가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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