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량 측정법 개발했다
2021.02.02 14:48
수정 : 2021.02.03 11:06기사원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기전자공학과 최은미 교수팀이 신개념 전파자원인 궤도각운동량(OAM)을 적용한 무선통신의 데이터 전송용량을 예측하는 공식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최은미 교수는 "OAM 전파모드는 향후 6G 통신 기술 중 기지국과 최상위 네트워크를 무선 연결하는 무선백홀 통신 등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OAM 무선통신은 나선형 계단처럼 꼬여가면서 이동하는 전파를 이용한다. 똑같은 주파수(파장)의 전파라도 같은 주파수 안에서 OAM 모드를 각기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즉 주파수가 꼬인 횟수만큼 데이터 전송량을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공식을 이용하면 OAM 적용시 한 번에 최대로 보낼 수 있는 데이터 전송량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해냈다.
연구진이 제안한 '자유도 해석법'은 실제 무선통신 환경(자유공간)에서 송수신 안테나 사이즈, 거리 등을 고려해 전파가 꼬인 횟수(모드,mode)를 '최대 몇 개 까지 늘릴 수 있느냐'를 알 수 있는 기술이다. 만약 전파가 꼬인 횟수를 최대 3회 까지 만들 수 있다면 데이터 전송량이 3배 증가하게 된다. 전송량이 배로 증가하는 이유는 전파가 1번 꼬인 모드, 2번 꼬인 모드, 3번 꼬인 모드를 각각 하나의 채널을 이용해 한꺼번에 데이터를 전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유도 해석법은 6G 시대를 열 주파수 자원으로 떠오르는 테라헤르츠 주파수 영역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OAM 모드 자유도 해석법은 현재 무선통신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무선주파수(RF) 영역에 한정된 것이다. 테라헤르츠 영역은 일반적 빛(광)에 가까운 단파장 영역으로 광 특성과 RF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 교수는 "양자화된 물리량인 OAM이 갖는 간섭하지 않는 성질과 전자기파가 나가는 방향축에 모여 있는 성질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OAM 자유도의 채널 용량 해석법을 이론적으로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81~86㎓(E-band 주파수 대역)에서 개발된 이론의 실험적 검증도 마쳤다. 3D 프린팅기법으로 제작된 메타표면을 이용해 OAM 모드를 실험적으로 만들고 OAM 모드 채널용량을 실제 측정한 결과 이론과 일치했다.
최은미 교수는 "OAM 전파모드의 자유도를 예측한 이번 연구는 6G 통신의 채널용량 증대에 새로운 전파자원을 발굴하고 그 장·단점을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무선통신 분야 권위 학회지인 IEEE 무선통신 매거진 2월호에 출판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