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올해도 함평나비대축제 취소..."지역과 군민 안전이 우선"
2021.02.03 14:03
수정 : 2021.02.03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함평=황태종 기자】국내 대표적인 봄 축제로 꼽히는 함평나비대축제가 해를 넘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전남 함평군은 오는 4월말 개최 예정이었던 '제23회 함평나비대축제'를 취소한다고 3일 밝혔다.
함평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데다 국내 3차 대유행 이후 무증상 등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잇따라 확산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군은 이에 앞서 올해 함평나비대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지역 안팎의 의견을 수렴했다.
일부에서는 제한적 입장과 온라인 축제를 병행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감염병 발생 위험과 비용 대비 개최효과 미미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특히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지역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제 개최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취소 결정에는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의 경우 내달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65세 이상은 5월부터, 일반 성인은 7월부터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4월 축제 개최는 현실적으로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지역 상가 등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축제를 강행할 순 없다"면서 "우선은 백신 접종 등 감염병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기존의 축제 예산을 함평천지길 조성 등 다른 관광분야나 지역현안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