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틀째 시위, 10만명 운집...'경찰 총성'

      2021.02.07 21:40   수정 : 2021.02.07 2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 술래 파고다에 10만명에 육박하는 군중이 모여 성난 민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요 외신은 7일 시위에 대해 “군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수많은 민중이 쿠데타 항의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라고 보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해 불교 승려들의 주축으로 일어난 군정 반대 시위다. 당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고다는 불탑 사원을 뜻하는 말로, 술레 파고다는 1988년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때도 핵심 시위 장소였다.

시위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흔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높이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차용한 제스처로, 이웃한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널리 사용됐다.

이들이 든 현수막에는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담겨 있었으며 거리 시민들은 손뼉으로 시위대를 격려했다. 또 차량 운전자들은 크고 길게 경적을 울리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양곤 외에 제 2도시 만달레이와 동남부 해안 몰라민에서도 학생과 의료진, 시민들이 항의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와 경찰도 강력 대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얀마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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