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내와 모닝커피로 일과 시작..퇴근땐 서류뭉치 들고
파이낸셜뉴스
2021.02.17 06:41
수정 : 2021.02.17 06:43기사원문
8년 부통령 생활로 익숙…휴일은 가족과 함께

[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악관 생활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적응 기간이 줄면서 일찌감치 규칙적인 일과에 들어갔다. 17일 외신은 "바이든의 백악관 관저 적응 시간은 아주 짧았다"며 "그가 거기 산 적은 없지만 수년간 관저에 살길 원했던 그에겐 일종의 귀환이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 달 2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기분을 묻자 "집에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밤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읽는 '올빼미형'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밤에 주로 TV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드는 타입이다.
그는 걸어서 관저로 퇴근할 때 서류 뭉치를 들고 가는 게 종종 목격된다. 출근할 때도 갈색 가죽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닌다.
특히 국민한테서 온 편지를 읽는 전통을 되살렸다. 그가 퇴근할 때 들고 있는 서류뭉치 사이에는 이런 편지들이 끼워져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산발적으로 받아왔던 대통령 일일 보고도 정상화했다. 보고를 받을 때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동석시켜 같이 듣는다.
대유행 탓에 대면 보고를 자주 못 받는 대신 집무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각료 보고를 받거나 기업 및 노동자 등과 화상 회의를 하기도 한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것도 적극적이었다. 대유행 극복 외에 관심이 없다고 참모들이 숱하게 말했지만, 그는 트럼프 탄핵 심판에 대한 질문에 의견을 종종 밝혔다.
대통령 의전도 새삼스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은 최근 델라웨어로 가면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취임 후 처음 탔고 신문을 보는 데 시간을 보내는 등 익숙했다고 한다. 그는 소감을 묻자 "대단한 영광이지만 사실 거기에 대해 별로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성당이나 델라웨어 교구의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일의 개인 생활은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지난 주말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떠나기 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기서 손녀들과 마리오카트 게임을 즐겼다. 손녀들은 할아버지에게 대통령 표식이 새겨진 모자를 사서 그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했다.
대통령으로서 캠프 데이비드 첫 방문이었지만 부통령 때 자주 가본 곳이어서 산비탈의 조용한 휴식처 찾기에도 익숙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에는 백악관 인근 베이글 가게에 들러 화제가 됐다. 참모들은 대유행이 끝나면 대통령 부부가 워싱턴 식당가의 단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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