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설연휴 소비 140조원...1인·온라인·소규모

      2021.02.18 12:28   수정 : 2021.02.18 13:0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소비가 최대의 명절 춘제(중국의 설) 기간 동안 대폭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18일 주장했다. 다만 소비활동은 팬데믹 이전 상황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확산 우려 때문에 1인·온라인·소규모 등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춘제 연휴인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주요 유통·외식업체 매출액은 8210억위안(약 14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는 28.7%, 2019년과 비교해선 4.9% 각각 늘어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과 소규모 모임 안전소비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예약제와 절정기를 피한 레저 활동도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홈서비스, 근교 나들이 등도 연휴기간 집중되면서 소비시장이 활기를 찾았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풀이했다.

상품별로는 보석 160%, 의료 107%, 통신장비 39%, 가전제품 30%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일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의 헬스 기구는 49% 더 팔려나갔다.

인민일보는 “올 설 명절에는 인터넷 쇼핑몰, 디지털 홍바오(중국 세뱃돈)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을 닫지 않는 인터넷 쇼핑, 택배 등을 이용해 현지와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서로 설맞이 특산품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면세 특구 지역으로 꼽히는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17일 오전 현재 8억5000만위안을 초과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이날 보도했다. 쇼핑객이 집중된 14일 하루 매출액은 2억8000만위안까지 치솟았다.

상무부가 7일 동안 집계한 인터넷 소매판매액은 1200억위안(약 20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수거된 소포의 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3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농민공들이 고향을 찾는 대신 현지에 머무르면서 상하이, 안후이, 칭하이, 산시성 등의 주요 외식업체 매출도 21%에서 79%까지 증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외곽 숙소는 근교 나들이객이 몰려와 1년 전보다 2~3배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도 이어져 춘제 연휴 중국 박스오피스 총액은 78억위안(약 1조3390억원)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도시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춘제 동안 메이투완 등 배달 앱 이용을 자주 사용했다. 1인 음식 주문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68% 확대됐고 광저우, 선전, 베이징, 항저우 등에서 소비가 대폭 늘었다.

봄을 맞이해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려는 소비욕구도 분출됐다.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이후 자사 쇼핑몰의 청소용품 매출은 303% 증가했고 일부 가정용 주방 용품은 400% 이상 폭증했다.


CCTV는 “춘제 연휴 소비시장도 중국 경제의 활력과 잠재력을 반영했다”면서 “소비 잠재력의 방출은 국내외 쌍순환을 촉진하는 새로운 발전 구도의 밑거름”이라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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