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 어지럼증 원인 다양.. 정확한 진단 받은 후 치료해야
2021.02.19 04:00
수정 : 2021.02.19 04:00기사원문
그러나 어지럼은 증상을 표현하는 용어 중 하나로 어느 특정 질환에만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어지럼을 부르는 신체 이상은 주로 평형기관 질환과 뇌질환 및 심장질환, 정신과적 질환, 노화 등이 있다.
■평형기관 장애 어지럼증, 여성이 2배 이상 발병
평형장애는 우리 귀 속 내 달팽이관 뒤에 위치한 평형기관인 '세발고리관'과 '이석기관'에 이상이 발생해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질환에 따라 격심한 어지럼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균형감의 이상이나 아찔하거나 어질한 정도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해당 부위의 통증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키 쉬워 초기 진단에 어려운 점이 많다. 이들 귀속 평형기관 문제로 어지럼이 생기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며 주변이 흔들리거나 도는 양상의 회전성 어지럼(현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질환 관련 어지럼증, 대개 두통 동반
뇌질환 관련 어지럼증은 주로 장년층 이상에서 많이 보인다. 대표적인 질환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졸중이 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받지 못한 뇌는 점차 기능이 저하되고 심지어 뇌세포가 파괴돼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갑작스레 심한 두통,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비되는 증상, 얼굴의 한쪽이나 사지의 감각의 이상이 오는 경우, 발음이상, 복시,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어지럼과 동반되어 나타날 시에는 머뭇거림 없이 병원을 바로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 관련 어지럼증, 자신의 혈압을 알자
학교 조회 시 어지럼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피가 하체로 쏠리면서 생기는 '기립성저혈압'에 따른 증상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 이상을 필요로 하는 뇌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못하면 일시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키는데 그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특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어찔한 증상이 발생하며, 평균 최고혈압이 100㎜Hg 이하일 때 진단되는 저혈압은 어지럼을 만성적으로 부를 수 있으므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개선이 필요하다.
■정신과적 관련 어지럼증, 우울, 불안증이 원인
대학병원 진료실을 찾은 많은 어지럼 환자 중 많은 수가 심인성(心因性) 즉 정신과적 문제로 생긴 경우가 많다. 이들 환자분들은 자신의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CT다 MRI다 해서 각종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고 다른 병원에서 안심하라고 했으나 믿지 못해 보다 큰 병원으로 온 경우이다. 이런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므로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며,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많은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노화, 시력 저하도 큰 원인
나이가 들면 전정기관에도 노화에 의한 변화가 발생해 내이(속귀)의 감각세포 숫자가 감소하고, 전정신경과 뇌간, 소뇌, 대뇌의 신경세포 수도 감소한다. 이는 전정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부정확하게 하고 들어온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도 감소시켜 어지럼증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60대 이후에 현저해지는데 문제는 시력 및 체감각도 같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노화 자체도 문제지만 노인에게서 많은 당뇨병은 감각을 둔화시키고 신경의 전달속도를 감소시켜 다리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포함한 근골격계의 정보를 감소시키게 된다. 이 기능감소는 특히 똑바로 서 있는 능력, 특히 움직이며 중심을 유지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므로 신체가 빠른 행동(움직임)을 할수록 필요한 정확한 정보량의 축소를 가져와 노인들은 자연스레 빠르게 움직이기가 어렵고 쉽게 어지럼 및 균형장애을 느끼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헌 교수는 "어지럼증이 반복적 혹은 장기적으로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본인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와 그 횟수, 그 증상의 정도와 느끼는 정도를 정확히 의사에게 전달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