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변종, 자연 면역체계 우회"
2021.03.02 05:23
수정 : 2021.03.02 05:23기사원문
브라질에서 기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인 P.1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우회해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적인 면역성을 갖게된 이들의 면역체계를 우회해 이들을 다시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브라질 변종은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25개국 이상에 확산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임페리얼칼리지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등 영국과 브라질 합동 연구팀의 연구에서 P.1 변종이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다른 변종보다 감염력이 1.4~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전 감염에 따른 자연 면역력이 브라질 변종에서는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브라질 변종이 이전 변종들을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만들어진 인체 면역체계의 25~61%를 우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기존 백신들이 브라질 변종에서는 면역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변종이 기존 백신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전세계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최근에는 브라질 P.1 변종이 벨기에, 스웨덴, 영국 등 25개국 이상으로 확산하면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2일 공개될 에정이다.
논문 주저자인 옥스퍼드대의 누노 파리아 부교수는 "P.1 변종이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지, 또 최소한 백신이 이에따른 심각한 증상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변종인 B.1.1.7과 브라질 변종인 P.1 가운데 어떤 변종의 감염력이 더 높은지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확인하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마누아스에서 처음 발견된 브라질 변종은 7주만에 마누아스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감염력이 높은 변종이다.
한편 연구진은 마누아스에서 P.1 변종이 확산한 뒤 감염 사망률이 10~80% 높아졌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망률이 높아진 것이 P.1 변종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P.1의 높은 감염력으로 입원환자 수가 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됐기 때문이지, 또는 둘 다 영향을 미친 복합적인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