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건축물마다 연료전지 발전기 보급하는게 목표"

      2021.03.08 18:07   수정 : 2021.03.09 09:24기사원문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

8일 경기도 안성시 모산로에 위치한 미코 본사에서 만난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 겸 미코파워 대표(사진)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꼽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의 친환경·저탄소 정책 등으로 신규 건축물의 저탄소 발전기 설치 의무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수소연료 부각으로 건물용 발전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봤다.

미코그룹의 연료전지 사업은 그룹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지난해까지 1% 미만이지만, 올해부터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투시의 상용화로 매출기여도가 현저히 높아질 전망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고도화 속도

미코그룹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은 올해 성장궤도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4세대 연료전지로 세라믹을 촉매제로 사용한다. 7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세라믹에 LPG나 LNG 등 천연가스를 반응시켜 수소를 얻어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현존하는 발전 방식 중 가장 효율이 높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이라는 게 하 부회장의 설명이다.

하 부회장은 "미코는 고도화된 세라믹 가공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11년 간의 연구개발로 연료전지 발전기의 핵심인 세라믹 셀을 집적한 '스택'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면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투시'에 스택을 적용했다는 것은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KW 투시의 경우 지난 2018년 9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9년 5월에는 상용제품이 출시됐다. 정부 인증 신제품 적합인증서도 획득해 독점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에는 한국산업규격(KS) 인증까지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코는 오는 10월에 발전용량을 크게 늘린 8KW 투시 시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서울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중 건물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며 "현재 신규 건축물에 들어가는 발전기에 저탄소 규정을 두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있는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의 영향이 심해 안정적 발전이 불가능하지만 연료전지 발전은 구하기 쉬운 천연가스만 공급되면 언제든 친환경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 뉴욕이나 서울시는 물론 지자체를 중심으로 저탄소 건물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 미코는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전국의 연면적 10만㎡규모 건물 모두에 투시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50KW까지 나오면 한 건물에 여러 대의 투시를 이용한 발전소 구축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부회장은 "세라믹 스택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시켜 글로벌 연료전지 1위기업인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대등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 확보

미코그룹의 현재 주력사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과 세정·코팅 사업이다. 수소 연료전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으로 이 역시 글로벌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코의 계열회사인 코미코의 경우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세정하고 코팅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코미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미코로부터 분할한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전공정용 장비인 화학기상증착(PECVD)에 탑재되는 '세라믹히터'를 공급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코는 지난 2018년 한일갈등 당시 정부로 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으로부터 220억원 상당의 투자도 받았다"면서 "반도체 사업부문의 안정적 기반을 배경으로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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